본문 바로가기
취미/게임

체리츠 6년 만의 신작 여성향 게임 발매 예고... 과연 <수상한 메신저>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by 아기냥 2022. 3. 7.
728x90

올해 10주년을 맞이해 신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알려온 체리츠의 편지.

 

  대한민국 국내 최초 여성향 게임 회사인 "체리츠"가 곧 새로운 신작을 낸다고 발표했다.

 

  발매 시기는 올해 봄 (3월 내지 4월)로 유추된다.

 

  이는 2016년에 발매한 모바일 게임 <수상한 메신저> 이후 체리츠가 6년 만에 내는 신작이다.

 

  체리츠라는 회사는 약 2년 전, 아무런 생각 없이 심심해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돌아다니다가 어플 추천 목록에 떴었던 게임 <수상한 메신저>를 우연히 다운로드하게 된 뒤로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게임 <수상한 메신저>를 정말 한동안은 너무 푹 빠져 있었을 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사실 아직까지도 게임 <수상한 메신저>에 꽤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요 몇 년 사이에 정말 그토록 재밌게 몰입해서 플레이 한 게임은 오랜만인 듯?), 이후 체리츠라는 기업 자체에 호기심이 생겨 역주행(?)으로 체리츠가 <수상한 메신저> 이전에 발매한 게임이라는 게임은 모두 깡그리 구매해서 올 클리어를 했다. 하지만 체리츠가 그간 발매했었던 게임들에 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쓰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체리츠의 가장 최근작인 (가장 최근이라고 해봤자 벌써 6년 전에 발매된 게임이지만...) <수상한 메신저>에 대해서만 말하도록 하겠다. 

 

2016년 여름에 발매되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친 국산 여성향 게임 <수상한 메신저>

 

  <수상한 메신저>는 대한민국 여성향 게임 전문 기업인 체리츠가 2016년에 발매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은 발매가 되자마자 한국에서는 물론,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로까지 번역되어 글로벌 시장에 수출되었는데, 굉장히 인기를 끌어 전 세계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당당한 글로벌 K-게임이 되었다. 특히 <수상한 메신저>는 국내(한국)보다, 오히려 북미 시장에서 엄청난 메가 히트를 쳤다. (개인적으로 <수상한 메신저>가 특히 북미 시장에서 유독 히트를 친 이유로 나는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영어 번역을 그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이런 유의 여성향 게임은 90%가 스토리 기반이기 때문에 텍스트를 다른 나라 언어로 자연스럽게 옮기는 번역 작업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해하기 애매할 수 있는 한국식 말장난이나 개그들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현지인들 코드에 맞도록 그 잘 번역했다고 평가한다. 덕분에 <수상한 메신저> 캐릭터들로 외국 유저들이 만든 개그 밈들이 엄청나게 많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모바일 게임 (특히 여성향 모바일 게임)의 수명은 평균적으로 길어도 2년 내지 장수해도 3년인데, <수상한 메신저>는 무려 발매일로부터 약 6년이 지난 지금 오늘날까지도 게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대기업도 아닌, 작은 중소기업이 만든 국산 게임치고는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수상한 메신저>의 체리츠 전작인 <덴더라이언>이나 <네임리스>는 PC 기반 게임들인데, 이들은 현재 스팀에서 판매되고 있기는 하나 충성도가 높은 팬들이 많지도 않거니와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예전과는 다르게 PC게임 구매 수요도 많이 줄었으므로 실질적으로는 이 게임들에서 오는 회사의 매출은 거의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니 현재 체리츠를 전적으로 먹여 살리는 밥줄은 99%가 게임 <수상한 메신저>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닐 터인데, 6년 전에 발매한 오래된 게임 하나로, (그것도 아직까지는 마이너 한 여성향 게임 시장에서) 기업 하나를 돌릴 정도로 매출이 아직까지도 나올 정도로 상업성이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모바일 게임 <수상한 메신저>의 플레이 스토어 홍보 이미지

 

  그럼 <수상한 메신저>가 발매 시 그토록 많은 인기를 끌었고, 꾸준히 롱런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약 2년 전 내가 게임 <수상한 메신저>에 대해 적어놨었던 평가 노트를 옮겨온다: 

 

  수상한 메신저는 게임 캐릭터들과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며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는 듯한 콘셉트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창조해낸 게임이다. 나는 이걸 게임계의 혁신이라 본다. 액정 속 게임 캐릭터들과 플레이어는 늘 일차원적으로 교류한다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체리츠는 아예 뒤집어 버렸다. 처음 이 게임을 정말 우연히 다운로드하고 플레이했을 당시 받은 그 신선한 충격을, 난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이후 비슷한 유들의 여성향 게임들이 전 세계에서 대거 쏟아져 나왔지만, 그 모든 게임들의 시발점은 결국 이 수상한 메신저이며, 철저히 수상한 메신저를 벤치마킹하였음이 명백하다. 

 

  전작 PC게임 <네임리스>가 계획대로 잘되지 않아 회사 내 자본이 충분치도 않았던 중소기업 체리츠가 정말 소자본으로, 아이디어와 기획만으로 다시 도약을 하여 한국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초대박을 친 게 이 수상한 메신저이다. 그 관점에서 이 게임은 정말 대단한 게임이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그 시대가 요구하는 감성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체리츠의 이수진 대표 역시 굉장히 유능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혁신이 다른 게 아니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처음으로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 척박 하디 척박한 한국 여성향 게임 시장에 체리츠는 정말 용기 있는 도전을 한 회사이고, 수상한 메신저는 정말 한국 및 세계 게임 시장에 의미 있는 한 획을 그었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입에 발린 말을 흔하게 하지 않는 편이지만, 정말 무엇인가가 마음에 들거나 객관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해서, 당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듯.

 

  하지만 그만큼 체리츠에게 <수상한 메신저>의 그림자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발매하는 신작에 대한 부담도 굉장히 클 거라 여겨진다. 사실 체리츠는 몇 년 전 <수상한 메신저> 이후 <더 썸>이라는 차기작을 베타 버전으로만 발매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 게임은 말 그대로 보기 좋게(.....) 폭싹 말아먹었기 때문에, 이번에 정말 잘하지 않으면 체리츠는 영원히 <수상한 메신저>가 처음이자 마지막 행운일 거라는 평가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더 썸> 베타 버전을 직접 플레이를 해보지는 않았었지만 트레일러와 PV 영상은 봤었는데, 정말 미안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다방면으로 "별로"였다. 플레이를 하기도 전부터 그냥 플레이를 하기가 싫어지는...)

 

<수상한 메신저>의 차기작으로 베타 버전만 서비스했지만 보기 좋게 말아 먹었던(.....) 게임 <더 썸>

 

  솔직히 <더 썸>이 유저들의 혹독한 비평을 받은 이유도 바로 전작인 <수상한 메신저>가 사측의 예상외로 너무 지나치게 (?) 잘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거의 독보적인 체리츠의 간판이나 다름없는 <수상한 메신저>의 영향력이 너무 지나치게 크다 보니, 그만큼 사측에 유저들이 거는 기대치도 굉장히 높아지고,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꽤나 높아져 있기 때문에 이제는 웬만큼 잘 만들어내지 않으면 이들의 눈에 차지 않을 것이라는 거. 물론 잠시 동안 베타 버전으로 서비스되었던 <더 썸>은 사측의 개인 자본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개발을 한 것이라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진행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수상한 메신저>에 비하면 <더 썸>은 정말 처절한 실패작이었다. 때문에, 이번에 "정식으로 발매되는" 오피셜 "진짜 차기작"은 어떤 모습일지 굉장히 궁금하다. 설마 그냥 <더 썸>이 더 다듬어져서 나오는 건 아니겠지...? (....) 개인적으로 이번 신작이 적어도 임팩트가 <수상한 메신저>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으로 뛰어넘는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면 체리츠라는 기업은 다시 한번 <수상한 메신저>를 뛰어넘지 못한 채 한동안 긴긴 정체기를 맞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6년 만에 유저들을 찾아오는 체리츠의 신작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그 신작은 <수상한 메신저>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는 마음으로 곧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려 본다. (나오자마자 올 클리어 각)

 

300x25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