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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남편이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의 별세 소식을 알려주었다.
이미 며칠 전인 3월 28일에 별세하셨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오늘 한 거라 한다. 향년 71세.
오래전부터 인두암 투병 중이시라는 건 이미 알았지만, 약 10여 년도 더 전, 박완서 선생님이 담낭암 투병 중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던 날처럼 침울해졌다.
커튼을 치자 하늘이 파랬다. 어제는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오늘은 맑게 개었다.
그대로 빳빳한 시트 위에 널브러진 채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한동안 들었다.
Ars Longa Vita Brevis.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히포크라테스의 말로 생전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셨던 구절이라 한다.
그 말 그대로다. 인생은 짧다. 너무너무 짧다. 결국 영위할 수 있는 것은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 내어 남기고 가는 예술뿐이다.
나이가 두자리 숫자가 되기도 전부터 그의 음악을 들었으니, 대체 몇 년을 함께 한 건지...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의 자서전의 제목,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처럼, 나를 자유롭게 했었던 그의 음악들.
선생님은 떠나셨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남아있으니, 실로 예술은 길다.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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