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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팀홀튼 한국 진출, 성공할 수 있을까? 솔직히 응 아니야~ 힘들어~ (팀홀튼 잘알 1인의 주관적인 생각)

by 아기냥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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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이 올해 하반기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발표를 해, 요 며칠 여기저기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은 이미 커피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에서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 중 하나이고,

그만큼 스타벅스 같은 세계적인 유명 프랜차이즈는 물론 국내 프랜차이즈부터 저가 프랜차이즈, 개인 카페, 대형 카페 등등 옵션들이 정말 정말 많은 곳이다. 

그런데 (캐나다 브랜드의) 팀홀튼이 올해 하반기에 서울에 1호점을 낼 예정이고 한국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는 한국에 살고 있지만 -워홀이든 유학이든 캐나다인이지만 한국에서 살고 있든-이유가 뭐든 간에 캐나다에 향수가 있는 사람들은 팀홀튼이 한국에 생기면 단발성으로 소모하겠지만, 그곳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이어갈 수 있느냐...? 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첫인상으로써는 부정적인 마음이 컸는데, 그 이유들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1.

일단 팀홀튼은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야 하는 커피가 드럽게(.....) 맛이 없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미chin 민족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팀홀튼은 그런 에스프레소 베이스드 옵션들은 있지도 않거니와, 다른 옵션으로 그냥 뜨거운 블랙커피나 아이스커피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그들이 파는 블랙커피는 진짜 드럽게 맛이 없다.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내 취향에 맛없다는 게 아니라 캐네디언들 역시 정말 10에 8은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 ㅋㅋㅋㅋ 커피 애호가들이나 커피 입맛(?)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Coffee Snob(...)들은 비싼 가격의 커피를 파는 개인 부티크 커피숍이나 타 브랜드들이 비싸다고 징징대는 사람들을 알못 취급하며 "응 그럼 넌 닥chi고 팀홀튼이나 가세요~"라고 종종 평소에 비꼬아 말할 정도니까, 캐나다에서의 팀홀튼 브랜드의 평소 이미지도 전혀 고급지지 못한 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비슷한 가격대의 저렴이 커피 퀄리티로는 맥도날드 커피가 퀄리티가 훨씬 낫다고 한다. (-라고 커피 애호가인 우리 언니가 말했다......) 

 

그렇다고 설탕이나 크림을 듬뿍 넣은 팀홀튼의 커피는 맛있나?라고 묻는다면.... 블랙커피보다는 먹을 만 하지만, 얘네들은 또 드럽게(.....) 달다. 내가 단 것을 그렇게 싫어하는 편이 아닌데도 팀홀튼 음료들은 커피 종류들은 물론, 과일 스무디들 등등 타 음료들도 다 포함해서 작은 것만 하나 마셔도 혈관 다 막힐 거 같을 정도로 지나치게 달다. 그냥 설탕을 뚝배기로 붓어놓은 느낌. (이건 맥카페 (맥도날드)도 그렇긴 하지만....)

 

위에서도 얼핏 언급했지만, 캐나다 현지에서의 팀홀튼의 인식 역시="값싼 커피,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고 그냥 싼 맛에 마시는 커피"이다. 여타 음료들 역시 마찬가지. 

물론 팀홀튼이 스타벅스처럼 브랜드 고급화를 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지는 않다. 

예전에 다운타운 토론토 한복판에서 고급화를 한 플래그쉽 스토어를 유일하게 딱 한번 열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결과는? 처절하게 실패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 "뭐하셈? ㅋㅋ 그 돈 주고 팀홀튼 먹을 거면 그냥 스타벅스 가고 말지, 팀홀튼 안 먹어. ㅋㅋㅋ ㅅㄱ~" 

(물론 코 바이러스 dog놈의 영향도 있었지만, 그전부터 이미 별 거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음....)

 

그래서 결국 팀홀튼은 다시 본인들이 잘하던 저렴이 모드로 돌아오긴 했는데 (.......), 여전히 이것저것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브랜드 고급화에 대한 미련은 못 버리는 것 같다. (이 도전정신은 정말 높이 사긴 함...... 물론 자본이 빵빵하게 받쳐주니까 그럴 수 있는 것이겠지만........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그 잡채.............) 

 

물론 캐나다에서 팀홀튼 지점들은 여기저기 엄청 엄청 많다. (팀홀튼과 대략 비슷한 급이라고 칠 수 있는 던킨 도넛츠는 캐나다에 아예 없음.) 그리고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장사는 어디든 엄청나게 잘 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고급화에는 계속 실패하는 중이고, 퀄리티 컨트롤도 안 되는 중이다. 그냥 스테디 하게 가는 중이 아닐까 싶음.... 

 

그런데 이런 커피도 맛없는 팀홀튼이 저렴이 프랜차이즈로 백다방이나 이디야 커피 같은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이미 이곳저곳에서 (가격 대비) 좋은 퀄리티로 대활약을 하고 있는 한국에서 성공을 할 확률이란? 솔직히 엄청나게 퀄리티를 올리고 현지화를 엄청나게 성공적으로 이뤄내지 않는 이상... 매우 희박하다. ㅋㅋㅋㅋ (특히 커피만으로 승부하기엔 이미 K.O.다)

 

이미 30년도 전에 한국 국내 진출 성공해 롱런하던 던킨 도너츠도 (한국에서) 망해가는 와중에 팀홀튼이?

물론 팀홀튼은 던킨 도너츠와는 다르게 수프나 샌드위치 등 식사 대용 음식들도 꽤 이것저것 다양하게 팔기 때문에 약간 더 옵션이 많기는 하지만.

단기간으로 호기심에 반짝할 수는 있을지언정, 장기간으로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진짜 지금으로써는 모르겠음..... 

 

2.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서 같은 음료나 물건이어도, 한국에서 제일 비싼 가격을 받는다.

왜냐? 그래도 여전히 잘 팔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스타벅스의 매출은 ㄹㅇ 탑급으로 하늘을 찌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에 한국에서 일할 때 내 직속 상사들도 모두 스타벅스성애자들이셨고, 최근에 한국에서 막 유학을 온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들이 있었는데, 그분들 역시 스타벅스성애자들이셨음......)

스타벅스는 스타 포인트를 이용한 리워드 시스템이 잘 되어 있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이미 이미지 고급화 브랜딩을 넘사벽으로 성공시켜 놓고 그걸 잘 유지하고 있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과 음료의 커스터마이징), 한국인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해도 스타벅스를 구매함으로써 충족되는 만족감 역시 지속적으로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나다 현지에서 조차 고급화에 실패한 팀홀튼이 이런 한국 시장을 뚫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

그렇다고 캐나다 현지처럼 저렴이로 승부하기에는 1. 에서 말했던 문제들이 (......) 

 

팀홀튼은 이미 중국에서는 나름 저가 커피로 자리를 잡아가고 몇 년째 살아남고 있다고는 하나 (캐나다 브랜드로 이미지 브랜딩을 밀면서 휴게소 등에서 저가 커피로 승부를 보는 듯), 한국은 또 중국과는 결과 수준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죄성..... 그러나 팩트....) 

 

팀홀튼의 팀빗 (오른쪽)은 동글동글 작은 도너츠들로, 팀홀튼 시그니처 메뉴들 중 하나임. 난 그나마 초코맛을 제일 많이 골라 먹었다.... 근데 더 이상 안 먹은 지 10년도 더 넘었음....

 

커피 이외 팀빗, 아이스캡, 프렌치 바닐라, 허니 크룰러 도넛 등 팀홀튼만의 베스트셀러 (및 간판) 메뉴들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위에서도 거듭 반복해서 말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많이 달고, 스타벅스처럼 음료의 당도 지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완벽히 한국 정서와 현지 입맛에 맞게 수정하고 일단 무엇보다도 기본이 되는 커피의 퀄리티와 맛을 확 올려야 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커피에 진심인데........ 한국 사람 한 명이 평균적으로 1년에 35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는 걸 알고 있는가............ 코리안들 물로 보지 마라 팀홀튼............ 너네 커피 드럽게 맛없어......... (.....) ) 

 

아마 관계자들이 한국 현지 진출 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미chin듯이 검색을 통해 사전 조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변두리의 블로그 글까지 흘러와 읽을 확률 역시 높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은데, 혹시 팀홀튼 관계자분께서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거듭 다시 말하지만 제발 한국 팀홀튼에서는 모든 음료들의 당도를 커스텀해줄 수 없다면 애초에 확 낮춰주시길 바랍니다..... 안 그러면 바로 실패할 것임. (단호) 그리고 블랙커피 맛 진짜 캐나다에서 파는 거 그대로 하면 바로 빠빠임... (....)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팀홀튼이 캐나다 회사라고 알고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팀홀튼이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회사는 맞지만, 이제는 100% 캐나다 회사라고 하기엔 타고 타고 올라가면 미국과 브라질 지분도 많기 때문에 온전한 캐나다 회사라고 하기엔 애매함 (이제는 버거킹, 파파이스를 함께 보유한 RBI(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에 소속되어 운영되고 있기 때문). 

 

여하튼 대체적으로 첫인상으로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글을 쓰기는 했는데 (미안.........), 그래도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홀튼이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어떤 마케팅 전략과 현지화를 통해 전체적인 행보를 보일지 대한 호기심이 훨씬 더 크다. 팀홀튼이 어떻게 시장조사를 하고 콧대 높은 코리안 커피 인더스트리에서 현지화를 해 살아남을지 매우 기대가 되는 바임. ㅋㅋㅋㅋ 내 예상들을 깨고 꿀잼 반전을 보여줘 팀홀튼......... 하아 하아............

 

그리고 예전에 팀홀튼 이미 한국에 한번 들어갔다가 실패했다는 썰이 있던데 이건 사실인지 잘 모르겠는....? (.....)

검색해도 관련 자료 별로 안 나오는 거 같던데. 뭐 베타(...) 느낌으로 한국에 하나 열었었다 재빠르게 닫았나?

만약 그게 사실이고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거면 정말 팀 홀튼........ 그대들의 끈기에 박수갈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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