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원피스 실사판 시즌1 정주행 왕솔직 후기 (약스포 있음)

거의 20년 가까이 만화 원피스 짱팬인 나... (물론 애니는 안 보고 만화책으로 읽었지만. 나는 언제나 영상보다 원작 책을 선호한다...) 

수년 전 원피스 실사판 제작 발표회가 나고 기대치가 0을 뚫고 지하까지 내려간 상태였고,

솔직히 아무런 기대가 없었기에 ㅋㅋ 

(특히 넷플릭스 실사판은 애초에 매우 기대가 안 되는 게 데스노트 실사판에서 처절하게 말아먹은 전적이 있기에....)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원피스가 나오고 그냥 뇌 비우고 봤음.

그런데 애초에 기대가 너무 없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았다 (!!)

 

막 훌륭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막 많은 사람들의 앞선 우려처럼 X망은 아닌 듯...

 

아론파크에 들어가는 루피 군단의 모습

이번 넷플릭스 원피스 시즌 1에서는 초기 루피 일당(로빈, 쵸파, 브룩 제외)이 모여서 그랜드 라인으로 떠나면서 끝남

 

여기서부터 그냥 의식의 흐름 왕 솔직 후기를 써 내려가겠다.

 

1. 원작 작가 오다가 만화책 SBS에서 루피 일당의 nationality를 밝힌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에 조금은 충실하려고 한 것이 보였다.

실사판에서 루피는 멕시코 피의 배우가, 조로는 일본과 미국인 혼혈 배우, 나미는 미국인, 상디는 영국인 그리고 우솝은 흑인 배우가 연기했다.

 

2. 배우들의 원작 싱크로율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 루피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 (진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음.....루피는 싱크로율 따라하기가 애초에 힘든 듯.), 다른 남캐들 (조로, 상디(및 산지), 우솝)은 상당히 원작 캐릭터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근데 원작에서는 조로가 근육질이고 상디는 다소 슬렌더 체형인데, 넷플릭스 원피스 실사판에서는 상디가 떡대가 훨씬 좋다... (그래서 결투신에서도 좀 상디의 몸 움직임들이 둔하게 보임) 이건 조로 역할을 한 배우가 일본인 혼혈이라 할 수 없는 듯. (그냥 타고난 체형이 동양인은 서양인들보다 왜소하므로.....) 우솝은 연기 분위기가 그럭저럭 닮았다.

 

- 이에 비해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원피스 실사판 여배우들의 비주얼들은 대체적으로 굉장히 실망스럽다.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그럼...) 특히 루피 일당의 대표적 히로인인 나미는 원작에서도 종종 미인계를 쓸 만큼 상당히 귀여운 외모와 늘씬한 몸매에 글래머로 표현(일명 베이글녀)되어있는데 실사에서는 얼굴은 그렇다 쳐도 몸매조차 그냥... 굉장히.... 짧고... 통통하다. 어떻게 보면 원피스의 원조 여주인공인데 좀... 그냥 실사판 나미는 외모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봐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음. 

 

그리고 나미의 과거사가 풀리는 코코마을 벨메일 에피소드에서 양언니 노지코가 나오는데

 

???????? 누구세요???????????

 

진짜 이거 왜 이러는 걸까요...

 

나미 양언니도 갑분 흑인 배우에 굉장히 체형이 통통하고 원작이랑 하나도 안 닮았다...

 

둘 다 원작에서는 늘씬하고 예쁜 미인 자매라는 설정인데 실사판에서는 여배우들은 그냥 기대를 다 버리라는 말밖엔 (....) 

 

더불어 사진은 굳이 첨부하지 않겠지만 루피 고향인 풍차마을에서 샹크스랑 매번 등장하던 밥집의 마키(원작에서는 상냥하고 굉장히 청초한 매력이 있어야 하는)도 진짜 안 닮았고.. 뭔가 원피스 실사판 여캐들 배우들은 내내 인어공주 실사판 캐스팅 보는 느낌 (....) 내 기준에서는 원피스 실사판 여배우들은 고의적으로 힘 빼고 캐스팅했냐고 묻고 싶을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의아했다. (무려 조로 어린 시절 회상신에서 나오는 쿠이나의 아역조차도 정말이지 0.1%도 안 닮았다.. 오히려 실사판 알비다는 생각보다 신체 사이즈가 덜 크셔서 당황ㅋㅋㅋㅋㅋㅋ  담당자가 원피스 여캐들한테 원한 있냐... 왜 이래... 나중에 타시기도 이런 식이면 X는다...)

 

타시기는 물론 나중에 로빈이랑 비비도 이런 식이면 그냥 할 말을 잃을 듯 (넷플릭스 원피스 실사판 만든 님들아 원피스 원작 여캐들 남팬들은 의식 안 하냐...? 왜 이러냐고요 진짜...)

 

그러나 주조연들의 싱크로율들이 오히려 상당히 비슷하다. 코비, 제프, 가프, 버기 등... 캡틴 크로우만 원작과 달리 조금 체구가 우람했음...

아 그리고 보니 괜찮은 사람들은 다 남캐들이고 벨메일도 안 닮았다...^^..... 진짜 여캐들한테 왜 이러냐. 

 

원피스 나미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초기 악당 아론.. 코 보자마자 이쑤시개 박힌 줄

 

아론은 코에 이쑤시개 박힌 거 같아서 웃겼지만 할 수 없다고 생각ㅋㅋㅋ하고 넘어감

 

3. 원작의 내용적 디테일들이 상당히 빠졌다.

넷플릭스 원피스 실사판 시즌 1은 총 8개의 에피소드들로 아론파크 에피소드까지 진도를 빼는데 압축을 시켜야 하는 만큼 원작들의 디테일들을 많이 빠졌고 스토리들도 다시 짜인 부분들도 많다. 예를 들어 코코 마을의 슈슈 에피소드라든지 (그냥 마을을 떠날 때 푸들머리 촌장님 옆으로 떠날 때 강아지 한 마리가 슉 나타남), 상디 에피소드에서 꽤 중요했었던 깅 에피소드라든지 (그냥 흑인 깅이 띡 나타났다 상디한테 밥 달라고 하고 밥 먹고 사라짐)... 이런 건 원작팬들 아니면 뭔지도 모르고 눈치도 못 챌 듯. 그래서인지 때때로 다소 급전개스럽고 전투신들 마저 그냥 루피가 퍽퍽 때림 -> 악당들은 바로 갑분 K.O. 당함 스러울 때가 있다. 때문에 궁금한 건, 원피스 원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이 실사판 드라마만 봤을 때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이런 점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원작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든 대사를 다 외우는 수준) 장면 장면을 떠올리면서 보거나 싱크로율이라도 비교해 보지만..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드라마만 보는 사람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는 진짜 순수한 궁금증. 

 

4. 개인적으로 아론 파크에 들어가면서 집중도가 꽤 떨어지고 자꾸 딴짓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냥 정주행을 하다 보니 재미를 떠나서 내가 피곤했던 걸지도... (근데 아닌 것 같음 환승연애 2는 너무 재밌어서 며칠밤을 새 가면서 연속으로 봤단 말이지??)

 

5. 고잉 메리호의 실사 비주얼이 굉장히 무서움...

 

이거 뭐야 몰라 무서워............

물론 원작처럼 귀엽게 하기는 다소 힘들 거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건 뭐랄까 지옥에서 방금 온 악마나 암모나이트 같아 그냥...

 

 

넷플릭스 원피스 실사판 시즌1 정주행 총평

솔직히 이런 판타지 중의 판타지는 실사화하기 굉장히 난감하므로 애초에 실사판으로 만들지 않는 게 가장 현명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화인 원피스 실사화라는 티켓을 넷플릭스가 참을 수 있을 리가.............

 

애초에 기대치는 0도 아닌 네거티브급이었기에 생각보다는 괜찮았으나 (약간 때때로 코믹 월드같은 만화 행사에서 고퀄 코스프레 무대 연기보는 느낌이 나기는 함.... 근데 원피스 세계관을 생각하면 할 수 없는 듯....) 남캐들에 비해 여캐들의 캐스팅이 굉장히 실망스러웠으므로, 앞으로의 여캐들 비주얼 및 싱크로율은 좀 신경써주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있다........ 

 

한 줄로 간추린 후기: 그냥 기대 안 하고 보면 볼만함. 

 

끝!